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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0일 월요일

MZ세대 취향 저격한 필름카메라, 매력은?

최근 레트로와 Y2K(2000년대 유행 스타일) 패션이 젊은 층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며, MZ세대를 중심으로 필름카메라 사용률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 이종원이 필름카메라 촬영과 인화 과정을 직접 보여주며 이에 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블랙핑크 제니와 BTS 뷔 등 스타들이 사용하는 모습이 매체에 노출되며, 더욱 각광받고 있다.

필름카메라는 2000년대 중반까지 많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며 시장이 급속하게 축소됐다. 그러나 감성세대라 불리는 현 2030세대를 중심으로 레트로 열풍이 불며 다시 빛을 보기 시작했다.

대학 사진동아리에도 필름카메라 열풍이 돌고 있다. 우리 대학의 사진동아리 <뷰파인더>도 그 중 하나다. 이들은 필름카메라를 활용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만의 감성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두 학우와 만나 필름카메라의 매력을 들어봤다.

<사진제공=이지원 학우>

[인터뷰] 뷰파인더 부원 윤상(건축,18)

Q. 필름카메라 입문 계기는?

– 22살 생일에 필름카메라를 선물로 받았다. 당시에는 필름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에 디지털카메라보다 부담이 적어 사진에 입문했다. 그 뒤로 필름카메라를 애용하고 있다.

Q. 필름카메라의 매력은?

– 라이트룸과 같이 포토샵으로는 아직 구현하지 못하는 필름만의 독특한 감성이다. 또한 필름이 한정돼 있어서 한 장 한 장 소중하게 셔터를 눌러야 한다. 긴장감을 갖고 사진을 찍는 것이 큰 매력이다.

<사진제공=윤상 학우>

Q. 사용 중인 필름과 필름카메라는?

– 가장 많이 사용한 필름은 ‘코닥플러스 200’다. 가격이 저렴해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후필름’도 자주 사용한다. 회색이 강조되는 연한 파스텔 색조로 나오는 것이 매력이다. 필름카메라는 ‘펜탁스 me’와 ‘펜탁스 me super’를 사용한다. 캐논이나 니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반자동 모드가 있어 촬영하기 편하다.

Q. 필름카메라의 수요 증가가 체감되나?

– 입문 당시,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필름을 사러 가면 가게 사장님이 갸우뚱하시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젊은 층이 많이 찾는 것을 보면서 유행을 체감한다. 또한 필름카메라와 필름 가격이 상승하고 다양한 사업 아이템으로 활용되는 걸 보며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 느껴진다.

Q. 필름카메라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사용 방법과 기종은?

–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필름만 새로 구입해 부모님이나 가족들이 사용하던 카메라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사용하던 카메라가 없다면 종로 세운상가 혹은 을지로 지하상가에 방문해 10만 원 이하의 가성비 좋은 카메라를 구매하는 것도 좋다. 인터넷은 시세보다 비싸기에 추천하지 않는다. 초보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펜탁스’ 기종을 추천한다.

Q. 자신이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과 이유는?

– 대학 2학년 때 교수님과 외부 수업을 나가 찍은 사진이다. 평소에는 거리감이 느껴지던 분이 편안한 자세로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필름카메라로 찍어 더욱 자연스럽게 담긴 것 같다. 강의 시간에는 보지 못한 교수님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 이 사진은 지금 봐도 기분이 좋다.

<사진제공=이지원 학우>

[인터뷰] 뷰파인더 부원 이지원(건축,17)

Q. 필름카메라 입문 계기는?

– 과거 우리 학교에 ‘렌즈맨’이라는 필름카메라 동아리가 있었다. 당시 내가 속해있던 디지털카메라 동아리와 합병됐는데, 함께 활동하게 된 ‘렌즈맨’ 선배에게 자연스럽게 필름카메라를 배우게 됐다. 사용 방법이 복잡해 필름카메라를 선호하진 않았다. 하지만 처음 현상했을 때 본 필름의 느낌을 잊을 수 없어 계속해서 찍고 있다.

Q. 디지털카메라와는 다른 필름카메라의 매력은?

– 신중하게 셔터를 누르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디지털카메라는 여러 장 찍은 후에 마음에 드는 사진 몇 장만 고르면 됐는데, 필름은 장수가 한정적이다 보니 기억하고 싶은 장면을 더 유심히 관찰하고 셔터를 눌러야한다. 나중에 현상한 사진을 보면 기억하고 싶었던 장면과 사진을 찍던 순간이 더 선명하게 그려진다.

Q. 필름카메라의 장단점은?

– 필름카메라는 보정 고민을 하지 않고 찍어도 되기에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다. 과거와 달리 필름 가격도 많이 올라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사진제공=이지원 학우>

Q. 사용 중인 필름과 필름 카메라는?

– 필름은 ‘씨네스틸 800T’를 선호한다. 보통 필름마다 정해져 있는 설정값이 달라 다른 색감을 만들 수 있다. 800T 필름은 홍콩 영화 같은 색감이 나와 개인적으로 많이 애정한다.

Q. 필름카메라 독학 방법은?

– 마음에 드는 필름이 있으면 일단 사서 찍어본다. 구글 같은 웹서핑 사이트에 필름 명을 검색하면 그 필름으로 찍은 사진들이 많이 나온다. 여러 상황을 참고해 설정값 공부를 하면 도움이 된다. 나도 독학한 내용을 실전 촬영에서 활용하며 실력을 길렀다.

김종우 기자<lion39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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