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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0일 월요일

‘환경 보호하고 건강도 챙긴다’ 일상 속 채식 실천하는 학우들

우리 대학은 건강한 신체와 영혼을 기르기 위해 ‘채식’을 권장한다. 한때는 채식 문화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종교, 건강, 환경보호 등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실천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채식은 어느덧 하나의 생활 양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채식은 어떠한 종류의 음식까지 섭취하느냐에 따라 6단계로 나뉜다. 과일과 견과류, 꿀, 올리브유 등만 섭취하는 ▲프루테리언(Fruitarian)부터 채소와 곡류도 함께 섭취하는 ▲비건(Vegan), 우유 및 유제품도 함께 섭취하는 ▲락토 베지테리언(Lacto-vegetarian), 달걀도 섭취하는 ▲락토-오보 베지테리언(Lacto-ovo vegetarian)과 락토-오보 베지테리언 식품에 생선을 활용한 식단도 섭취하는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vegetarian), 마지막으로 닭고기까지 섭취하는 ▲세미 베지테리언(Semi-vegetarian)까지. 

종류만큼이나 일상에서 채식을 실천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삼육대신문>은 채식을 실천하고 있는 학우들과 만나 경험담을 들었다.

◆곽예림, 주예진(간호,22) 학우, “채식, 생각보다 간편해요”

<사진 = 김나영 기자 / 인터뷰 진행 모습>

“종교적인 이유로 20년 넘게 채식을 지속해왔다”는 두 학우. 곽예림 학우(이하 곽 학우)는 평소 ‘채식 만두’와 같은 완제품을 주로 먹는다. 그는 우리 대학 인근 유기농 식품 가게인 섬강애 초록뜰에서 콩햄, 밀고기 등을 자주 구매한다. 

곽 학우는 “완전 채식을 하려면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주변에서 채식 식품을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예진 학우(이하 주 학우)는 “육류를 대체할 먹거리가 충분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채식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시중에서 채식 메뉴를 접하기 쉽다는 점을 들며 채식의 간편함을 강조했다. 

<사진 제공 = 주예진 학우/ 주예진 학우의 채식 식단>

주 학우는 채식을 명분으로 탄수화물에 과하게 치중된 식단은 지양하고 단백질 섭취에 신경 쓰는 게 중요하다며 견과류, 두뷰, 두유 등을 추천했다.

채식을 실천하는 데 어려움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외식할 때 메뉴 선정에 제약이 있고 채식한다는 말을 의아해하는 반응도 있어 다소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최근 한국에도 채식 식당과 비건 메뉴가 많아져 선택의 폭이 넓어진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건 동아리 <바리바리 비건> 부원 임예나(신학,23) 학우

“동아리 활동을 통해 채식의 즐거움을 깨달았어요”

생활교육원생들로 구성된 비건 동아리 ‘바리바리 비건’은 ‘바리바리’라는 이름처럼 다양한 유형의 채식을 체험한다. 이들은 락토 오보 유제품을 사용한 디저트와 요거트 바크, 두유면으로 만든 비빔국수, 대체육으로 만든 핫도그, 완전 비건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비건 음식을 직접 만들거나, 시중 비건 식품을 직접 구매해 먹으며 품평회를 하기도 한다. 

<사진 제공 = 임예나 학우 / 두유면 비빔국수>
<사진 제공 = 김유진 학우 / 비건 요거트 바크>

“비건 음식의 맛이 일반식과 흡사해 거부감이 없었다”는 임예나 학우(이하 임 학우)는 적극적으로 채식을 하지는 않지만, 동아리 활동을 통해 비건식을 접하고 있다. 그는 “주변에 채식하는 사람이 늘어나 관심이 생겼다. 채식을 공부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동아리 가입 계기를 밝혔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채식에 익숙해진 임 학우는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되고 편식이 줄었다”면서 “채식을 억지로 시작하기보다는 관심과 의지가 생길 때 스스로 시도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비건 동아리 <바리바리 비건>의 회장, 김유진(신학,21) 학우

“쉽게 접할 수 있는 채식, 함께 해요”

생활교육원에서 지내며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을 지속하던 김유진 학우(이하 김 학우)는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고 환경 보호에 이바지하기 위해 채식을 시작했다. 그는 다른 생활교육원생들과 함께 채식을 실천하고자 동아리를 창설했다.

<사진 제공 = 김유진 학우 / 채식 핫도그와 두유면 비빔국수>

바리바리 비건은 유부초밥, 육류를 넣지 않은 마라샹궈, 다양한 비건 디저트 등 청년들이 유행하는 채식 식단을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한다. 김 학우는 “동아리 부원들이 ‘채식 위주 식사를 하니까 몸이 가벼워졌다’거나 ‘직접 만든 디저트라 부담이 적다’며 활동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 제공 = 임예나 학우 / 바리바리 비건 활동 모습>

그는 “채식은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단계별로 차근차근히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관련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고 우리 학교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며 채식을 권장했다. 지금은 육류도 섭취하는 김 학우는 ‘훗날엔 고기를 끊고 채식주의자가 되고 싶다’며 채식 실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채식과 건강> 과목을 강의하는 김현정 교수(이하 김 교수)는 “도정을 많이 한 정제 식품이나 가공으로 영양소가 손실된 식품만을 섭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필수 영양소가 없는 채식은 편식에 불과하다. 곡류, 해조류, 견과류와 콩류 등을 섭취하지 않고 채소만을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면서 주의할 점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채식을 통해 건강한 식습관을 들이고 운동과 건전한 생활 습관을 병행해 진정한 건강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채식을 통해 육체와 정신 모두 건강하게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송겸 기자<salvadorinmyroom@gmail.com>

김나영 기자<kimny03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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