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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16일 일요일

가품 구매 이유? “명품 과시 사회적 분위기 탓”

지난 1월 한 인플루언서의 가품 구매 및 사용으로 여론이 들썩였다. 그는 명품 하울 콘텐츠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나, 그중 대부분이 가품으로 드러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사자는 사과영상에서 “처음에는 예뻐서 구매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가품 착용에 점점 더 빠졌다”며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다.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우리 사회에서 가품 사용 및 구매에 대한 각성의 목소리가 커졌다. 가품을 구입•사용하는 유명인사와 가품 시장에 대한 비난 여론 또한 거세다. <삼육대신문>은 가품 시장 및 가품 사용에 대한 청년세대의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1=네이버 폼 설문조사/가품 시장 및 사용에 대한 청년세대의 인식 설문조사>

지난달 13일부터 21일까지 우리 대학 학우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8%가 가품 구매 또는 사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중 50%가 오프라인 시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SNS 마켓(22%), 인터넷 쇼핑몰(11%)이 뒤를 이었다.

구매한 유형은 의류(39%)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가방(22%), 액세사리(11%), 신발(11%) 순으로 집계됐다. 구매 동기를 묻는 질문에 경험자의 50%가 ‘가품인지 몰랐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며, 28%가 ‘정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사진2=네이버폼 설문조사/가품 시장 및 사용에 대한 청년세대의 인식 설문조사>

가품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7%가 ‘명품을 과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6%는 ‘저작권에 대한 개념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가품 시장 활성화 원인에 대한 질문에는 41%가 ‘가품을 생산•유통하는 판매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간소한 차이로 40%가 ‘명품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택했고, 11%는 ‘가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라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 고가의 상품으로 재력을 과시하는 사회적 풍조가 가품 사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청년세대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가품 사용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파악하기 위해 <삼육대신문>은 재학생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해 한 백화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명품을 구매한 2030 세대의 비율이 직전해 대비 무려 70.45%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가품 구매율도 함께 상승하고 있는 추세.

‘가품 구매율 증가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최민선 학우(동물생명자원, 20)는 “SNS의 발전으로 타인의 사생활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면서 명품을 사용하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생기는 자격지심이 명품 구매를 일으킨다. 명품을 사용하는 타인과의 비교 의식이 청년들의 가품 소비를 촉진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품 사용이 청년층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가품 소비가 증가할수록 청년들이 건전한 소비의식을 확립하는 데 방해가 된다”며 우려하며 “가품 구매를 지양하는 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 또한 가품을 사고파는 행위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문제해결을 위한 개인과 사회의 인식전환을 강조했다.

<사진3=임민진 기자/강유림 학우 인터뷰>

이번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9%가 ‘판매 사기로 의도치 않게 가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강유림 학우(간호,19)도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해외직구로 판매하는 M사의 가방을 구매했다. 브랜드 특성상 판매처마다 가격이 상이하기에 해외직구로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품 인증된 상품이라는 정보를 믿고 구매했다. 하지만 상품 수령 후 찜찜한 기분이 들어 직접 명품 감정원에 정품 감정을 의뢰한 결과 가품으로 판명됐다. 이후 판매자에게 항의, 환불 처리를 받았다”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해당 사건을 겪은 뒤 달라진 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강 학우는 “명품에 대한 욕심이 줄었다. 고가의 제품이더라도 백화점에서 제값을 지불하고 안전하게 구매할 것”이라며 변화된 소비 관념을 밝혔다.

특히 “해당 사건 이후 판매자 신고를 고려하던 중 벌금액이 너무 낮아 처벌의 효력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면서 가품인 것을 알면서도 구매하는 이들의 인식 개선도 시급하지만, 가품을 생산•유통하는 판매자에 대한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사회적 차원에서 이들을 규제할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가품 판매 근절을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방식을 도입해 ‘명품 디지털 보증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발판 삼아 시장 내 가품 규제 및 소비자 피해 방지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들려온다. 가품 구매는 단순 소비의 영역을 넘어 명백한 지적 재산권 침해다. 단순 소비만으로도 정품을 만든 제작자의 노력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셈이다. 올바른 가치관으로 정당한 구매행위가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할 때다.

김수정 기자 <soojun2297@naver.com>

임민진 기자 <septmimi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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