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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7일 토요일

[현장]아트앤디자인학과 졸업전시회 출품자들과 함께 …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시작’ 의미 담아 주제로

아트앤디자인인학과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2021학년도 졸업전시회를 개최했다.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아 스타트건(START GUN)이라는 주제로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는 84명의 졸업예정자가 참여했다. <삼육대신문>이 현장을 찾아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출발과 희망을 표현한 출품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순수미술

아버지의 꽃 [정광훈, 15학번]

<사진=김수정 기자, 윤상현 기자/아버지의 꽃>
<사진=김수정 기자, 윤상현 기자/아버지의 꽃>

Q. 작품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 「아버지의 꽃」은 공장에서 사용하고 난 뒤 버려진 장갑을 모아 꽃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저마다 다른 시기에 피는 꽃은 고유의 색과 향을 가진다. 기름에 젖어 검게 변한 장갑, 여기저기 찢어진 장갑 등 여러 장갑이 모여 하나의 꽃을 이루는 것을 표현했다. 가족을 위한 아버지의 헌신이 담긴 장갑들이 하나의 아름다운 꽃이 되었다. ‘아버지의 장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Q. 작품의 기획 배경은 무엇인가?

– 작품 제작 이전, 다사다난한 학교생활을 보내고 휴학을 했다. 그 사이 아버지의 공장에서 2년 정도 일을 도왔다. 작업 후 버려진 장갑들이 쓰레기가 아닌 또 다른 작업물이라고 생각해 장갑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쪽 손이 불편하신 아버지의 장갑은 다른 사람들이 쓴 장갑과 다르게 닳아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장갑 엄지 부분에 남아있는 붉은색 칠을 보고 복합적인 감정이 느껴졌다. 직접 모은 장갑을 꽃으로 형상화해 아버지에 대한 감사함과 더불어 ‘아버지, 당신의 모습은 아름답습니다’라는 말을 작품에 담았다.

Q. 작품 제작 및 기획에서 가장 염두에 둔 요소는?

– 생생한 색 표현에 집중했다. 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요소가 시각적인 자극이라고 생각한다. 목장갑의 붉은 색으로 붉은 꽃을 표현하기 위해 장갑의 배치를 고심했다. 어떤 이는 헌 장갑을 보고 더럽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장갑과 작품에 담긴 의미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사진•영상

Oculus Universe [박가영, 18학번]

<사진=김수정 기자, 윤상현 기자/Oculus Universe>
<사진=김수정 기자, 윤상현 기자/Oculus Universe>

Q. 작품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 VR기기와 게임을 판매하는 브랜드인 ‘Oculus Quest 2’의 광고 영상이다. VR기기 속에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 영상 중반부에 등장하는 도시가 Oculus Universe이다. 빨려드는 듯한 효과를 사용해 게임의 시작을 표현했으며, 줌인(zoom-in) 효과의 반복으로 몰입도 있는 영상을 구성했다. 광고 영상인 만큼 기기에 대한 구매욕을 자극하는 데 집중했다.

Q. ‘Oculus Quest 2’의 광고와 본인 작품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 기존 광고는 다른 사람이 게임을 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3인칭 시점이었다. 「Oculus Universe」는 소비자에게 보다 생생한 느낌을 주기 위해 1인칭 시점을 사용했다. 한 식품 광고에서 다른 사람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는 것보다 직접 먹는 시점에서 광고가 진행될 때 더욱 생동감이 느껴졌다. 이를 작품에 적용해 소비자가 직접 게임에 참여하는 듯한 느낌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Q. 작품 제작 및 기획 과정에서 가장 염두에 둔 요소는?

– 메타버스가 화두가 되는 시류에 맞게 「Oculus Universe」가 이를 잘 대변해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VR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작품의 비현실성을 부각하기 위해 드라마틱한 영상 연출에 초점을 뒀다.

Q. 전시회 주제인 ‘Start Gun’과 어떤 관련성이 있나?

– 졸업전시회의 주제를 담은 작품인 「Start Gun」의 작업에도 참여했다. ‘Start Gun’은 이번 전시가 더 좋은 곳으로 나아가는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3D 영상, VR 분야로의 취직을 계획 중이었는데, 이번 작품을 포트폴리오로 활용해 SBS에 취직하게 됐다. 원하던 회사에 취직하는 시작이 되었기에 ‘Start Gun’이라는 주제가 누구보다 와닿는다.

브랜딩

누리화(NURIHWA) [이지수, 17학번]

<사진=김수정 기자, 윤상현 기자/누리화(NURIHWA)>
<사진=김수정 기자, 윤상현 기자/누리화(NURIHWA)>

Q. 작품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 작품명 「누리화(NURIHWA)」는 ‘세상의 모든 꽃을 마시다’라는 의미로, 한국 설화에 나오는 꽃밭에서 영감을 받아 블랜딩 티 브랜드를 기획했다. 우리나라의 블렌딩 차와 한국 설화와의 연결에서 흥미를 느껴 제작을 결심했다.

Q. 작품 제작 및 기획 과정에서 가장 염두에 둔 요소는?

– 작품을 <하늘 꽃밭> 라인과 <서천 꽃밭> 라인으로 구성했다. 카페인 함유 여부에 따라 라인을 두 가지로 분류했다. 밤낮에 따라 마시는 종류가 다르기에 라인별로 분위기를 다르게 표현했다. 주요 타깃층인 20~30대 여성을 위해 패키징에 있어 우아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Q.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도교수님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면이 어려워 화상채팅을 활용했지만, 의사소통에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교수와 학생이 마지막까지 함께 노력해서 결과물이 잘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모닥불 [양준성, 16학번]

<사진=김수정 기자, 윤상현 기자/모닥불>
<사진=김수정 기자, 윤상현 기자/모닥불>

Q. 작품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 캠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닥불을 주제로 캠핑브랜드를 제작했다. 캠핑장을 다양한 소품을 통해 아름답게 꾸미는 최근의 유행을 작품에 반영했다.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소풍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더불어 캠핑 입문자를 위해 캠핑 시 주의사항과 안전 수칙을 안내하는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제작했다.

Q. 작품 제작 및 기획 과정에서 가장 염두에 둔 요소는?

– 로고 제작에 중점을 뒀다. 소비자가 로고를 봤을 때 캠핑브랜드를 바로 연상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로고 안에 모닥불의 모양을 최대한 함축적이고 간결하게 표현했다. 이를 통해 상품에서 로고의 문양이 직관적으로 보일 수 있게 됐다.

Q.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 전시회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작품의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여러 아이디어 중 고심 끝에 평소 취미인 캠핑이 떠올랐고, 이를 주제로 준비했다. 캠핑의 세부적인 부분과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 애착이 갔다. 또한 전시회를 통해 캠핑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 소개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즐거운 경험이었다.

Weekend [공유진, 18학번]

<사진=김수정 기자, 윤상현 기자/Weekend>
<사진=김수정 기자, 윤상현 기자/Weekend>

Q. 작품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태연의 디지털 싱글 앨범 <Weekend>를 실물 앨범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주말에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나만의 여행을 떠난다’는 곡의 내용을 반영해 자유로운 느낌의 작품을 구상했다. Weekend의 ‘ee’를 뮤직비디오 속 태연의 상징인 나비로 형상화해 타이틀을 구성했다. 또한 태연이 비행기 창문을 통해 관람객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의 입체 디자인을 구현했다.

Q. 작품 제작 및 기획 과정에서 가장 염두에 둔 요소는?

– 뮤직비디오를 통해 만들어진 완성된 의도가 존재했다. 따라서 기존의 이미지를 최대한 배제한 나만의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디자인 개발뿐만 아니라 작품 전시에도 신경을 썼다. 관람객의 시선이 포스터와 같은 기존의 이미지를 쫓아가지 않기를 원했다. 이를 위해 뮤직비디오를 제외한 다른 기존 요소는 전시회에 사용하지 않았다.

Q.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는지?

– 제작비를 자비로 감당해야 했기에 재정적 부담이 있었다. 창작자로서 3D 프린팅 스프레이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다. 인쇄 과정에서 주로 사용한 분홍색이 작업 진행에 어려움을 줬다. 하지만 분홍색의 미묘한 색감 차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여러 차례의 노력 끝에 작품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Ducky! [마주원, 18학번]

<사진=김수정 기자, 윤상현 기자/Ducky!>
<사진=김수정 기자, 윤상현 기자/Ducky!>

Q. 작품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 작품명은 「Ducky!」로, 아동 위치 알림 서비스의 디자인이다. 위치추적 시스템을 기반으로 부모에게 아이들의 이동 경로 및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이다. 아이들이 걸어가는 모습이 새끼오리와 비슷하다는 데서 영감을 얻어 새끼오리의 영어 표현인 ‘Ducky’를 사용해 제목을 붙였고 캐릭터도 새끼오리로 제작했다.

Q. 아동 위치 알림 서비스를 소재로 선정한 이유는?

– 어린이집에서 근무했을 당시 아이와 부모 간 연락이 쉽고 빠르게 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다. 요즘 아이들은 생각보다 어린 나이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지 못해 부모와 연락이 잘 안 되는 경우를 여러 번 접했다. 아이의 위치를 부모가 바로 알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작품을 기획했다.

Q. 기존 아동 위치 알림 서비스와 본인 작품과의 차별점은?

– 단순한 위치 알림 및 연락 시스템의 경우,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가 없어 도중에 사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Ducky!」의 경우 흥미 있는 사용에 중점을 뒀다. 시스템을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포인트 제도, 선물 교환 등 재미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들을 추가했다.

Q. 작품 제작 및 기획에서 가장 염두에 둔 요소는?

– 작품을 준비하며 3D 프로그램을 처음 배웠다. 3D 기술을 활용해 디자인하는 것에 가장 큰 초점을 뒀다. 캐릭터를 포함한 작품 전반에 시네마 4D라는 3D 프로그램을 사용했으며 일러스트, 애프터 이펙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또한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서비스이기에 시각적으로 흥미를 끌 수 있도록 다양한 색감을 사용했다.

Q.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 디자인보다는 작품기획 과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전시회를 준비하며 작품 구상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REVEALRISE [고지현, 17학번]

<사진=김수정 기자, 윤상현 기자/REVEALRISE>
<사진=김수정 기자, 윤상현 기자/REVEALRISE>

Q. 작품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 감정에 대한 고찰과 작가의 생각을 담아 콘셉트별로 조향한 향수 브랜드 「REVEALRISE」를 기획했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유령, 귀신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로 구성했다. 감정은 고정된 것이 아닌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속성이 유령과 닮아 있어 유령 캐릭터를 사용했다.

Q. 상품 기획에서 향수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 향수는 자신의 개성과 분위기를 은은하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패키징 브랜드에 관심이 있고, 향후 뷰티 브랜드를 제작하고 싶은 꿈이 있어 향수를 선택했다.

Q. 작품 제작 및 기획에서 가장 염두에 둔 요소는?

– 캐릭터 디자인과 향수 소개 글 작성을 많이 고심했다. 캐릭터의 모습에서도 감정의 표현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작업했고, 향수의 향은 각자가 느끼는 감상이 다를 수 있기에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표현을 담은 소개 글을 작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Q. 창작자로서 가장 만족하는 향수를 고르자면?

– <Loboo>와 <Hollowtus>이다. <Loboo>는 향의 의미가 가장 인상적인 향수고, <Hollowtus>는 조향이 가장 성공적인 향수다. <Loboo>의 경우, ‘늘 처음 연애를 하는 것처럼 사랑하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애가 지속될수록 힘들었던 기억, 과거의 연애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 등 연애와 사랑에 대한 경험에서 느낀 감정을 담았다.

<Hollowtus>는 공허함을 표현한 향수로, 스무 살 초반 당시 이유 없는 공허함으로 힘들었던 경험에서 영감을 얻었다. ‘공허함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어떻게 채우며 어떻게 없앨까?’와 같은 고민에서 시작했다. 그 시절 가벼운 쾌락으로 공허함을 채우고자 했는데, 이런 식으로 채운 공허함은 금방 증발해 더 심한 우울함으로 이어졌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공허함을 어떻게 채우느냐보다 무엇으로 채우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아 향수로 표현했다.

<사진=김수정 기자, 윤상현 기자/2021 아트앤디자인학과 졸업전시회>

전시회 현장에서는 졸업에 대한 격려와 축하의 말이 오갔다. 행복한 표정으로 자신의 작품을 열정적으로 소개하는 학우가 있는가 하면, 전시회 순간까지 계속해서 작품에 대해 고심하고 연구하는 학우, 졸업에 대한 아쉬움에 말없이 작품만을 바라보던 학우도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더 많은 이들이 전시를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전시장을 가득 메운 84점의 작품을 감상하며 예비졸업생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학에서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사회로 나아가는 이들의 밝은 미래를 응원한다.

<사진=김수정 기자, 윤상현 기자/2021 아트앤디자인학과 졸업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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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soojung2297@naver.com>

윤상현 기자 <dany999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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