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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4일 수요일

29번째 개인전 《쉼, 색동서재: 色動書齋》 개최한 김용선 교수

아트앤디자인학과 김용선 교수가 ‘쉼, 색동서재(色動書齋)’라는 주제로 29번째 초대 개인전을 열었다. 전시는 지난 5월 1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금보성 아트센터에서 진행됐다.

<사진1=황서현 기자/쉼, 색동서재 전시관 입구>
<사진2=황서현 기자/쉼, 색동서재 전시관 전경>

작품들은 ‘책이 사람이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형태의 책장들을 그려낸다.

<사진3=박재희 기자/전시 작품>
<사진4=박재희 기자/전시 작품>

‘쉼, 색동서재’의 작품들은 형형색색의 빛깔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색깔의 책들은 인간 삶의 다채로운 감정과 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

<사진6=박재희 기자/전시 작품>

인간의 삶과 책을 연결 지은 작품. 쉼표와 말풍선 형태를 통해 책이 인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음을 표현했다.

김 교수는 ‘김천정’이란 예명으로 예술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국내외에서 29회 개인전을 개최하고, 400회 이상 아트페어 및 그룹전에 참여했다. 또한 대한민국미술대전·경기미술대전 심사위원, 서울시미술심의위원 등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7=황서현 기자/김천정 교수>

아래는 일문일답.

Q. 29번째 초대 개인전을 개최한 소감은?

– 매년 개인전을 열고 있다. 특별한 일이 아니고 작가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호흡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Q. ‘김천정이라는 예명을 사용하게 된 계기와 의미는?

– 대학 3학년 때 지은 이름이다. 이 예명으로 출품하는 공모전마다 당선돼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천정(千丁) 천 개의 못이라는 의미가 있고 화가니까 천 번의 붓질을 해야 겨우 그림 한 점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겸손한 의미도 있다. 우리 학교에 온 후 천정(天井)이라는 예명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늘의 우물처럼 늘 새로운 힘이 솟아나길 바라는 의미다.

Q. ‘책이 사람이다라는 주제로 시리즈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를 설명하자면?

– 우리는 먼 훗날 한 권의 책이 될 사람이다. 책의 이해는 인간에 대한 이해다, 인간의 이해는 세계에 대한 이해이고 끝내는 자신에 대한 이해다. 책과 사람은 마찰할수록 뜨거운 유대와 반응을 일으키고 반응의 크기가 곧 삶의 크기가 된다. 책과 사람은 세포와 세포핵과도 같아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Q. 전시의 소재로 사람을 선정했다. 작품에 영감을 준 것은?

– 미대에 들어가면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되는 줄로만 알았다. 2학년이 되고부터 작업할 때마다 절망과 한계를 느꼈다. 그렇게 방황하다 조각가 로댕이 쓴 <로댕어록>이란 책을 만났다. 그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예술가는 한 방울 한 방울 바위에 파고드는 물처럼 느리고 조용한 힘을 가져야 한다. 사람은 일하면서 자기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는 때가 많다. 진보란 더디고 불확실한 것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눈앞이 열리게 된다. 그러니 예술가는 그날이 너무 멀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젊은 날에 청춘의 활기가 넘칠 때 그것을 생각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이 구절을 본 그날 기본부터 다시 시작했다. 바닥으로 떨어질 때마다 책이 영감을 줬다.

Q.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 살아있는 모든 것은 성스럽다. 성스러운 개인이 살아가는 오늘 이 시간이 각자의 빛깔로 진실하게 쓰여 끝내 아름다운 책으로 완성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Q.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 전시 작품을 마무리하는 두 달여를 남기고 갑자기 부총장직을 맡게 됐다. 전시를 연기할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전시장과 약속했기 때문에 연일 밤을 새워가며 마무리했던 일이 끔찍하기도 하고 한편 초능력을 얻은 듯해 아직도 어리둥절하다.

Q. 작품을 제작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두는 가치는?

– ‘좋은 그림은 테크닉으로 그리지만, 더 좋은 작품은 철학으로 그린다’는 말이 있다. 방법만 강조하는 그림은 금방 시든다. 지속 가능한 제작의 힘은 스스로 철학을 만들어야 한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 일주일에 두 권의 새 책을 읽으며 에너지를 지속한다.

Q. ‘김용선에게 미술이란?

– 미술을 한자로 쓰면 ‘美術’이다. 풀어쓰면 세상을 아름답게(美) 하는 모든 방편(術)은 미술이라는 말이다. 음악도 미술이고 철학도, 경영도, 물리치료도, 사회복지도 모든 전공은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이기 때문에 모두 미술이다. 하나님도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셨다. 최초의 아티스트, 최초의 감상자다. 그 유전자의 피를 우리 모두 받았다.

Q. 예술가를 꿈꾸는 재학생들에게 한 마디.

– 감탄하는 사람은 모두 예술가다. 작은 일에도 감탄하고 시시한 일에도 감탄하고 걸어가는 개미만 봐도 감탄하는 자는 이미 예술가다. 꿈은 생각으로 만든 깃발이다. 실체가 없다. 성공의 언어가 아니라 성장의 언어다. 예술가를 꿈꾸지 말고 지금 예술을 경험하길 바란다.

황서현 기자<blacksmith3155388@gmail.com>
박재희 기자<parkjh007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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