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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일 금요일

‘청년 고립’ 심화…해결의 시작은 사회적 관심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선언 후 7개월이 지났지만, 고립 청년 문제 해결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팬데믹 속 우리 사회는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 외부와의 접촉이 줄고, 교류가 뜸해지자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는 등 심각한 피해로 이어졌다. 특히 ‘고립 청년’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고립 청년이란 정서적 또는 물리적으로 타인과 관계망이 단절됐거나 외로움 등의 이유로 최소 6개월 이상 고립 상태인 청년을 말한다. 고립 청년이 늘어난 원인은 계속된 취업 실패로 인한 은둔과 팬데믹 이후 사회의 비대면화, 디지털화, 개인주의 성향 증가 등으로 다양하다.

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한 ‘고립·은둔청년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국내 고립 청년 인구는 2021년 53만8000명에서 2022년 51만6000명으로 약간 줄더니 현재는 약 6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사진 출처=PIXABAY/고립청년>

올해 발생한 ‘정유정 사건’과 ‘최원종 흉기 난동 사건’ 등 흉악 범죄의 범인이 고립‧은둔 청년임이 드러나며 고립 청년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장사랑 보건관리학과 부교수(이하 장 교수)는 이들이 왕따 경험이 있거나 은둔형 외톨이었다는 점을 짚으며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이미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었으나 방치돼 심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립 청년의 흉악 범죄를 초기에 예방하려면 사회와 학교 차원에서 청년‧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 교수는 고립 청년의 사회·경제적 활동의 단절로 청년층의 일자리가 외국인 근로자, 로봇, AI 시스템 등으로 대체될 것을 우려했다.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한 고립 청년들은 취업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고 청년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취업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어 또다시 고립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 실제로 서울시가 발표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립 청년들이 고립·은둔 상태에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실직 또는 취업에 대한 어려움(45.5%)’이었다.

<사진2=김종우 기자/인터뷰 중인 장사랑 교수 인터뷰>

고립으로 유발되는 우울감은 신체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우울로 인한 수면장애, 식욕 부진, 일상에서의 자기 통제 능력 감소는 청년에게 만성 질환의 가속화와 면역력 약화 같은 전반적인 불건강의 원인이다. 우울감이 심해지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장 교수는 고립 청년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정부 차원에서 청년 개인의 정신건강을 살피고 적극적으로 고립 청년 지원 제도를 홍보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고립 청년뿐 아니라 모든 청년이 참여할 수 있는 상담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상담센터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음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제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개인적 차원에서는 취미 활동을 통한 삶의 활력 회복을 방법으로 제시했다.

고립 청년을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장 교수는 가정문제로 인해 은둔형 외톨이나 청년 고립의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들며 “기존 관계에서는 이미 상처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가족의 직접적인 도움보다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을 기점으로 취업난과 사회적 단절을 고립 청년이 급증한 원인으로 진단한다. 사회적 인격을 형성할 학창 시절을 홀로 보내야 했을 청소년과 청년들은 대인관계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이 다시 사회로 복귀하고 건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는 고립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부터 4개 시도를 대상으로 ‘원스톱 통합 지원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상자 종합 평가, 심리 상담, 취미 활동 프로그램, 고립 청년 공동 주거 프로그램, 일자리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는 밑그림이다. 해당 사업은 대상자 종합 평가 결과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고립 청년의 사회 복귀를 지원한다.

국제보건기구 WHO는 외로움을 심각한 세계보건 위협으로 규정한다. 고립 청년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가 됐다. 장기간 고립된 청년들이 다시 사회로 돌아오는 데는 오랜 시간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들이 설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국가와 사회의 몫이다. 사회 전체가 청년들의 사회적 고립에 대한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예방을 도와야 한다.

김종우 기자<lion3978@naver.com>

황서현 기자<blacksmith31553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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