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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2일 수요일

음악학과 연습실 부족에 재학생 불편 가중

올해 우리 대학 음악학과에 유학 온 대학원생은 137명. 기존 재학생 185명을 포함하면 전체 인원은 322명에 이른다. 이 많은 인원이 32개의 학과 연습실을 이용하게 됨에 따라 최근 들어 연습실 이용 관련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학생간담회에서 유은주(음악,21) 학우는 이 문제를 언급하고 “학과생들이 사비까지 들여 사설 연습실을 이용하고 있다”고 학교 당국의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

재학생들은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유학생 유입 이전에도 이미 연습실은 포화 상태였다. 조치가 없는 상태에서 유학생들이 들어왔고, 대학원생과 학부생 구분 없이 연습실을 사용하라는 학과 측의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학과 특성상 365일이 실기 기간이다. 매일 연습해야 함에도 자유롭게 연습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우는 “사비를 들여 외부 연습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있다.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연습실은 별내동에 있는데 이동이 불편하고, 대여료까지 부담해야 한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이들은 대학원 유학생 유입 전후로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묻자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꾸준히 있었지만, 연습을 못 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다만, 이전에는 연습 시간에 제한이 없었다. 그러나 요즘은 학과 연습실 이용 시간은 1시간으로, 대강당 콘서바토리 연습실은 2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강당 연습실은 방음과 흡진이 잘되지 않아 환경이 열악하다”며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재학생 사이에서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의 연습공간을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학부생들이 어려움 없이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 한편에서는 서로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학과 조교 서호진(남,27) 씨는 연습실 부족과 관련해 “수요와 공급의 차이가 커 계속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유학생 유입 이후 체계를 잡아가는 과정이다 보니 학과 관계자들도 난감한 상황”이라며 입장을 전했다.

<사진2=박현수 기자/최은서 음악학과 조교(왼쪽), 서호진 음악학과 조교>

최은서(여,24) 조교는 “주로 학부생보다 대학원생이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그랜드피아노 연습실의 경우, 오후 5시 이후로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의 공간을 나눠 사용 신청을 받는다. 기존에는 5시 이전에 별다른 절차 없이 사용할 수 있었지만, 수요가 많아지며 학생들의 불만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문제는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것. 서 조교는 “서로 양보하면서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다목적관과 대강당 지하 리모델링, 음악관 증축 등이 가장 뚜렷한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학생 모두 정해진 규칙에 따르고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박현수 기자/음악관 3층 복도>

<삼육대신문>은 음악관을 직접 방문해 상황을 살폈다. 음악관 4층에 위치한 연습실은 300명이 넘는 학생이 이용하기에는 다소 좁아 보였다. 빈 연습실을 찾아 서성이는 학우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곳곳에는 중국어로 적힌 연습실 사용 안내문이 적혀있었다.

<사진=박현수 기자/음악학과 연습실 내부>

현재 성악과 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대표 로 학우는 “연습실 부족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 학부생과 대학원생 구분 없이 연습실을 사용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말했다. 그는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던 학부생의 의견에 동의하며 “음악학과 학생 모두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책을 생각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음악학과는 지난해까지 특정 절차나 제한 없이 연습실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학생 급증과 함께 연습실 수요가 늘어나며 갑자기 새로운 규칙이 생겨났다. 이에 학부생과 대학원 유학생 모두 혼란을 겪게 됐다. 연습실 이용을 두고 서로 눈치 보는 상황까지 다다랐다. 연습실 사용에 더는 혼선이 없도록 체계적이고 공정한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습 환경을 개선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학교 당국이 힘써 달라는 요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한편, 지난달 22일 열린 ‘총장님과 함께하는 학생간담회’ 석상에서 양재욱 사무처장은 이 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연습공간 증축이나 대강당 피아노 연습실 확장 등 대안을 찾아 연습실을 추가로 확보하고 음악관 개방 연장에 대해서도 관계자와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지은 기자<jwings_02@naver.com>

박현수 기자<hsoo1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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