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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3일 금요일

화제의 챗GPT, 올바른 사용법은?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개발한 챗GPT는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으로, 사용자와의 대화가 가능하고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는 챗봇(ChatBot: Chating과 Robot의 합성어로, 대화 기능이 탑재된 로봇)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며 수많은 A.I가 출시됐지만 챗GPT를 향한 관심은 유독 뜨겁다. 기존의 챗봇들은 입력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챗GPT는 강화된 언어 학습 능력으로 사람과의 소통이 더욱 쉬워졌기 때문이다.

편리한 접근성, 넓은 적용 분야, 신속한 답변 등 기존의 A.I.와 다른 챗GPT의 특징들은 사용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하지만 정보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더불어 윤리 문제까지 거론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호주의 한 정치인은 챗GPT가 자신을 ‘2000년대 초 호주에서 벌어진 호주 조폐공사(NPA)의 뇌물 사건에 연루됐다’고 설명한다며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개발사에 소송을 걸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챗GPT를 둘러싼 논란이 일며 정보의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개발사인 오픈에이아이 측은 이와 관련 “전 세계 이용자들이 챗GPT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창의성을 기를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기술이 그렇듯 위협을 동반한다는 것 또한 인정한다. 이에 시스템의 모든 층위에서 이용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용 연령 제한도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삼육대신문>은 인공지능융합학부 신용재 교수와 만나 챗GPT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올바른 활용법을 들어봤다.

<사진= 신용재 교수>

[인터뷰] 신용재 인공지능융합학부 교수

– 챗GPT가 화두인 이유는?

▲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기 때문이다. 과거 화제였던 인공지능 ‘알파고’는 직접 구동시켜볼 수 없었기에 일반 대중이 그 능력을 체감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챗GPT는 일상에서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이 커졌다고 생각한다.

– 대학 교육에서도 챗GPT가 활용되기 시작했다. A.I가 대학 교육에 미칠 영향은?

▲ 교육계의 A.I 도입은 긍정적인 현상이다. 학생들이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처럼 교육의 수단이 늘어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챗GPT가 활용되면서 교육이 수동적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아닌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과제인가다. 조사한 정보를 나열하는 과제가 아니라 챗GPT를 활용해 얻은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할 수 있도록 과제가 제시돼야 한다.

– 챗GPT를 활용한 논문 작성을 두고 찬반 대립이 거세다. 이에 대한 의견은?

▲ 아직 챗GPT는 정보의 정확성이 떨어진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잘못된 정보가 나열되는 경우도 많다. 관련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최대한 빨리 찾아 조합하는 방식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챗GPT가 논문을 작성했다고 연구의 저자로 등재될 만큼 기여했다고 볼 수는 없다. 챗GPT가 제시한 정보를 배열하고 활용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논문 작성 과정에서 챗GPT는 그저 도구일 뿐이다.

<사진=박현수 기자/신용재 교수>

–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 세대가 챗GPT를 올바르게 사용하려면?

▲ 목적에 맞는 활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과 점점 밀접해지며 인공지능을 해석하는 문해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인공지능 시스템마다 작동 원리가 다르고 사용 분야 또한 다양하다. 인공지능이 상용화되며 기술자가 아닌 이들도 쉽게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일반인도 사용 목적에 맞는 인공지능을 선택하고 활용법을 배워야 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신 교수는 “챗GPT로 인한 변화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신기술의 등장은 사회가 진보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기술과 인문·사회가 고루 발전해야 인간 사회가 풍요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챗GPT는 가공되지 않은 다이아몬드 원석과 같아 아직 발전되고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을 때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는 변화에 적응하고 기술을 수용하는 과정이다. 현시점 챗GPT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들은 법·제도의 정비와 신설을 통해 점차 바로잡아야 한다.

챗GPT가 진보된 형태의 기술이라고 해서 인간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인공지능이 제공한 수많은 정보를 해석하고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것은 온전히 인간의 몫이다. 또한 미완성인 챗GPT에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부정확한 정보를 가려내는 일도 인간이 수행해야 한다. 챗GPT의 등장으로 인간의 역할이 사라진 게 아니다. 오히려 더욱 중요해졌다. 인공지능이 친숙해진 현대 사회에서 기술을 주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문해력과 비판적 사고를 키워야 한다.

김종우 기자<lion3978@naver.com>

박현수 기자<hsoo1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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