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C
Seoul
2024년 10월 13일 일요일

3년 만의 대규모 국외봉사대 파견 … 우린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배웠나

봉사대장에게 듣는 해외봉사의 깨달음

우리 대학은 지난 겨울방학 동안 ‘2022 동계 글로벌 미션 봉사대’를 파견했다. 모두 20개 팀에 259명의 학우가 대원으로 참여해 지구촌 이웃에게 나눔의 손길을 폈다. 이처럼 대규모 국외봉사대를 파송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반만이다.

사회봉사단이 운영한 이번 활동에는 ▲GLS 봉사대 2팀(캄보디아, 방글라데시) ▲Change the World 봉사대 4팀(방글라데시)을 비롯해 ▲간호학과(대만) ▲글로벌한국학과(필리핀) ▲물리치료&건축학과(인도) ▲사회복지학과(네팔) ▲생활체육학과(베트남) ▲SAY 봉사단 4팀(대만) ▲신학과(필리핀) ▲음악학과(인도) ▲인공지능융합학부(대만) ▲컴퓨터공학부(일본) ▲화학생명과학과(필리핀) 등 11개 학과와 SAY 봉사단이 9개국으로 떠났다.

발대식에서 김일목 총장은 “세계가 여러분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번 봉사를 통해 인생의 참 목적과 의미를 성취하게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삼육대신문>은 여섯 팀의 봉사대장에게 생생한 후기를 들었다.

장진수(간호,22): 간호학과 아이너스 봉사대장

<사진=장진수 학우 제공>

Q. 소속 봉사대를 소개하자면?

  • 아이너스는 간호학과 BSM(바이블 스터디 모임)을 중심으로 모인 봉사대다. 아이너스는 ‘아이리스(다채로운 기쁜 소식)’와 ‘너스(nurse)’를 합쳐 ‘좋은 이야기를 전하는 간호사’라는 뜻이다. 또한 ‘하나님을 찬양함으로 영광 돌리다’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Q. 지역의 특색에 맞게 준비한 활동은?

  • 아이너스가 파견된 지역은 대만 타오위안(시)의 핑전(구)이다. 1월 1일부터 7일까지 봉사활동, 8일부터 11일까지 대만 문화체험을 했다. 오전에는 대만 대학교를 찾아 한국 전통 놀이와 한복 등 우리 문화를 알리고 체험하도록 했다. 오후에는 지역 학생과 주민을 초청해 레크리에이션 등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간호학과 봉사대의 특색을 살려 혈압·혈당 체크 봉사도 진행했다.

Q. 기억에 남는 활동은?

  • 참여자분과 대화를 나눈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언어의 장벽이 있었지만 번역기를 돌리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알아가는 것이 뜻깊고 재밌었다. 해외봉사에서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열린 마음으로 봉사한다면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상대의 진심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신유근(IT융합,18): 인공지능융합학부 봉사대장

<사진=신유근 학우 제공>

Q. 파견 국가와 일정은?

  • 10박 11일 일정으로 대만의 가오슝 지역에 봉사를 다녀왔다. 오전에는 가오슝 소재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즐겨하는 게임과 K-문화를 소개했다. 오후에는 레크리에이션과 한국 음식 만들기 등 문화교류 시간을 가졌다.

Q. 봉사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 봉사를 떠나기 두 달 전 인공지능 봉사대 인원이 확정됐지만 IT융합공학, 컴퓨터공학, 물리치료, 신학과 등 다른 학과 학생들로 구성돼 단합이 어려웠다. 걱정을 안고 출발했지만, 봉사를 진행할수록 대원들이 서로 연대하기 시작했다. 밤마다 열심히 활동을 준비했고 프로그램에 매일 15명 이상씩 참여하는 성과를 만들었다.

Q. 해외 봉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 첫째, 비교하지 말 것.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수혜자 모두가 평등하고,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며 똑같은 마음으로 대했다. 둘째, 교류에 목적을 둔 만큼 같이 즐기는 것. 우리가 ‘북 치고 장구 치면 춤출 친구들은 온다’라는 마인드로 활동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봉사활동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대원들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봉사에 임했다.

이성신(신학,17): Change the World 라온누리팀 봉사대장

<사진=이성신 학우 제공>

Q. 파견 국가와 일정은?

  • 체인지 더 월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방글라데시 바스크(Bangladesh Adventist Seminary and College) 대학으로 갔다. 오전에는 한국 전통문화와 관련해 한글, 한복, 전통 문양, 전래동화 등을 소개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오후에는 투호, 제기차기, 줄넘기, 비석 치기, 한복 체험 등의 전통놀이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Q. 해외 봉사 소감은?

  • 준비기간부터 우여곡절이 있었다. 춤을 춰본 적 없는 팀원들이 전통춤을 만들고 추게 돼 고비를 맞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더욱 큰 유대관계를 쌓을 수 있었다. 어려움이 우리를 성장시켜 봉사를 진행할 때 서로 의지하며 모든 일을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봉사대 활동을 마치니 더 많은 것을 주지 못한 아쉬움과 준 것보다는 받은 것이 더 많아 고마움이 가득하다.

Q. 다른 학우들에게 국외봉사대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 국외봉사대는 많은 경험과 사랑을 얻어 돌아올 수 있는 활동이다. 우리가 귀국할 때 흘린 눈물도 봉사에 열심히 임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모든 것을 봉사에 쏟았다. 봉사는 어렵고 힘든 일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대원들끼리 서로 배려하고 이해해야 한다. 노력한 만큼 더 많은 경험과 사랑을 얻을 수 있는 활동이기 때문에 한번쯤은 경험하길 추천한다.

이재린(사회복지,21): 사회복지학과 메타노이아 봉사대장

<사진=이재린 학우 제공>

Q. 소속 봉사대를 소개하자면?

  • 채플 공동체 팀원을 중심으로 1~2학년 학우 12명이 모였다. 메타노이아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단어로 ‘누군가의 마음, 삶을 바꾸는 여행’을 뜻한다. 우리 봉사대가 현지인에게 좋은 영향을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다.

Q. 지역의 특색에 맞게 준비한 활동은?

  • 네팔의 5개 지역을 방문했다. 아카데미 학교에서 한글 수업을 하고 양로원과 고아원, 청년센터에 방문해 준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현지 민요와 찬미가를 네팔어로 준비했다. 낯선 언어라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틈틈이 연습하며 본 공연 때는 모두가 네팔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었다. 우리가 준비한 활동 중 가장 현지 반응이 좋았다.

Q. 해외 봉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 개인이 자원한 봉사대이기 때문에 모두 기본적인 열정과 관심은 있었지만, 봉사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동료들과의 신뢰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서로를 믿었기 때문에 힘들 때 의지하고 힘이 될 수 있었다. 낯선 해외에서 서로가 신뢰한다면 어떠한 역경도 이겨내고 더욱 좋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진형(생활체육,16): 생활체육학과 생체왔다낭 봉사대장

<사진=이진형 학우 제공>

Q. 파견 국가와 일정은?

  • 베트남 다낭 지역으로 봉사를 다녀왔다. 아이들과 페인트칠을 함께했고 기술대학교에서 양 국가의 문화를 서로 교류하며 공연도 같이 진행했다.

Q. 해외 봉사 소감은?

  • 맡은 역할이 많아 힘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배움을 얻었다.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소통의 중요성’이다. 의견 차이를 좁혀가며 서로를 존중하는 방법을 배웠다. 대가 없는 순수한 나눔을 봉사로써 실현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이번 봉사를 통해 누군가에게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앞으로 더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 다른 학우들에게 국외봉사대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 하지만 자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며 마음가짐이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회에 나가면 할 수 없는 학생의 특권이다. 사회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국외봉사대에 지원한다면 학교생활 동안 좋은 기억과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손지선(음악,20): 신학과, 음악학과 Mus-T 봉사대장

<사진=손지선 학우 제공>

Q. 소속 봉사대를 소개하자면?

  • Must-T는 신학과와 음악학과가 합쳐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 봉사대는 인도 각지에 있는 5개 학교를 방문했다. 음악학과는 생소한 음악과 악기를 가지고 음악회를 열어 학교 학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초대했다. 신학과는 아이들과 문화를 교류하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신앙 공부를 도왔다.

Q. 해외 봉사 소감은?

  • 당초 바라나시로 파견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문제가 생겨 1000명선교사본부로 가게 되었다. 처음부터 돌발상황이 발생했고 여행도 권장하지 않는 지역이기에 대원들의 안전이 가장 걱정됐다. 게다가 언어가 달랐기 때문에 학습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만나고 보니 아이들에게 음악을 접할 기회를 준 것만으로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음악을 즐기고 스스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정말 큰 기쁨이었다. 거창한 게 아니라 작은 것부터 나누는 것이 봉사의 시작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정리 – 배건효 기자<ghism02@naver.com>

저작권자 ⓒ 삼육대 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학 - 보도, 기획